목회자, 설교자, 전한 말씀대로 살아내는 자 (2)



교회성장을 이루기 어려운 한국교회의 정체와 침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본질적 사역으로의 회귀를 통한 건강한 교회를 넘어 우리 사회에 큰 영향력을 끼치는 교회공동체로 나아가야 한다. 2001년 설립되어 23년째 ‘하나님을 영화롭게, 교회를 건강하게, 성도를 온전하게’라는 신념으로 한국교회를 섬기고 있는 목회컨설팅연구소(김성진 소장)는 이런 간절한 고민들을 돌아보고, 교회 공동체에 도움이 될 10가지 주제를 선정했다. <편집자 주> 

김성진 목사
(목회컨설팅연구소장) 

목회자는 ‘설교자’이다. 설교자란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자’이다. 
「설교자란 무엇인가?」의 저자인 존 스토트 목사는 설교자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정의하고 있다. 

첫째, 하나님의 선한 청지기이며
둘째, 사자이며
셋째, 증인이며
넷째, 사랑과 온유의 아버지이며
다섯째, 하나님의 종인 것을 잊지 않고 주장하는 자처럼 하지 않으며 대리인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하게
감당해야 한다고 말한다. 

따라서 ‘무엇을 어떻게 설교할 것인가?’를 고민하기 전에 진정한 설교자로서의 정체성이 우선 되어야
할 것이다.

또한 설교자는 청지기로서 하나님의 사역을 맡은 자이다. ‘맡은 자에게 구할 것은 충성이니라’ 하신 말씀
처럼 설교 준비에 있어 충성스럽게 임해야 할 것이다. 출석 교인이 몇 명이 되었던, 상가건물 한 켠의 작은 공간에서 말씀을 전하던, 유명하지 않아 아무도 알아주지 않아도, 하나님께로부터 위탁받은 대언자로서의
설교자는 낙심해서는 안되면 낙심할 수도 없는 자이다. 

설교자의 정체성이 바로 여기에 있다. 하나님으로부터 공급받는 은혜로 말씀을 준비하는 자여야 하기에
낙심할 수도 실망감 속에서 허우적거릴 시간이 없는 것이다. 잊지 말아야 할 한 가지가 있다. 하나님으로
부터 받은 말씀을 설교자가 먼저 자신의 삶 속에 적용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적용할 수 있는 말씀이 되도록 준비해야 하는 것이다. 설교자 스스로도 살아낼 수 없는 설교를 성도들에게 선포하는 것은 그릇된 것이 아닐까? 그렇기 때문에 설교 준비를 위해서는 헌신적인 연구와 포괄적인 시각 그리고 보다 더 구체적인 삶 속에서의 적용을 찾아가는 설교연구 과정이 반드시 수반되어야만 하는 것이다. 그래서 설교자는 연구하는 자이기도 한 것이다. 

이렇게 기도와 연구를 통해 준비한 설교가 청중들에게 생명이 되며, 힘이 되고 삶의 길잡이가 되기 위해서 말씀을 전하는 목회자가 청중들에게 신뢰감을 얻지 못한다면 모든 준비가 무색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것을 설교자의 ‘영적 신뢰’라고 한다. 영적인 신뢰가 바탕이 된 설교여야만 청중의 삶을 변화시키고 세상을 바꿀 수 있는 능력이 되는 것이다. 

설교자의 영적 신뢰의 핵심요소에는 첫째 인격, 둘째 실력, 셋째 성경적 가치관을 갖고 살아가는 일관된 삶의 모습 등 3가지로 정의할 수 있다. 이 세가지 요소가 결합될 때 비로소 설교자에 대한 영적 신뢰를 갖게 된다. 이를 바탕으로 한 설교자의 설교가 청중의 심중에 십분 스며들게 되며, 들려지는 설교, 삶을 변화시키는 설교가 될 것이다. 목회현장에서 목회자가 갖는 부담감은 날이 갈수록 눈덩이처럼 커지는 듯하다. 

리코 타이스는 그의 저서 「교회를 섬기는 당신에게」를 통해 오늘날 교회의 목회자들을 향한 강력한 권면을 다음과 같이 열거하고 있다. 

  • 성공을 재정의하라
  • 당신의 장막 안에 무엇을 감추고 있는가?
  • 자기 스스로 자신을 관리하라
  • 무릇 교회를 섬기는데 기쁨의 리더십으로 하라

이와같이 목회자는 자신에게 긴장을 늦추지 않는 질문을 수시로 던져야만 한다. 지도자에게 있어서 ‘긴장’이란 ‘생명력’과 같다. 긴장한다는 것은 열망하는 것이고, 열망은 기도를 일으키며, 간절함으로 사역에 임하게 하며 침노하게 만든다. 거룩한 긴장 그 긴장이 우리를 성숙하게 하고 우리의 성숙이 사역을 건강하게 한다. 

욕망을 넘어 갈망으로 갈망을 넘어 열망으로 하나님께서 맡겨주신 사역을 성실하고 충성스럽게 감당하여야 한다. 리코 타이스는 우리가 하나님 앞에 서게 될 때 “잘 하였도다 충성된 종아” 라는 음성을 듣게 되길 바라는 마음을 역설하였다. 그는 존 스토트 목사와 함께 동역을 하였던 적이 있었는데 그를 회고하면서 이렇게 기록하였다. “그는 말씀을 전하였다. 그리고 그 전한 말씀대로 살아가셨다.” 이보다 더 귀중한 삶과 사역이 어디 있겠는가! 

탁월하게 설교할 수 있다. 감동적인 설교기술로 말씀을 전할 수도 있다. 감흥적이고 감격스럽게 말씀을 전할 수 있다. 그러나 자신이 전한 말씀대로 살아내는 것은 그 어떤 말씀보다 영향력이 클 것이다. 

목회자는 설교자이다. 하나님 앞에서 두려움을 갖는 경건함과 모든 이들 앞에서의 신실함과  스스로 하늘을 가리고 숨기운 죄악을 멀리하고 오직 하나님께 “잘 하였도다”라는 말씀을 듣기 위해 매순간 사역의 현장에서 영적 전투를 싸워내는 영적 지도자들인 것이다. 

영적 지도자는 본이 되어야 하며 성숙한 삶을 통하여 목회자 자신이 진보하고 있음을 모든 사람에게 나타내는 사람이어야 한다. 누구든지 업신여기지 않도록 믿음과 사랑과 말과 행실과 정절에 있어 믿는 자들에게 본이 이런 설교자가 전하는 말씀이 진정한 이 시대를 깨우는 메신저가 아닌가!   

목회자의 믿음과 삶이 하나가 된 체득화된 설교를 통해 깊은 감화와 감동, 동기부여를 일으킴으로 성도들의 내면에 있는 여리고성을 무너뜨리며, 자신이 생활하는 사회와 가정에서 신앙의 삶을 살아가고자 애쓰는 삶의 변화를 낳게 될 것이다. 이러한 모습을 발견할 때 설교하는 자와 듣는 자 모두의 마음에 놀라운 영적 역동을 일으키므로 그 영혼의 갈망을 충만하게 채울 때 비로소 세상 속의 그리스도인으로서 새로운 시각과 진정한 기쁨, 행복을 누리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설교는 단순히 전하는 것이 아니라, 체득화된 삶을 언어로 표현하는 것이며, 삶을 흔들어놓는 메카니즘이다. 

그리스도인들의 성공을 정의한다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맡겨주신 사명을 완성하는 것’이 라 할 수 있다. 그렇다면 목회자들의 성공은 교회를 섬기며, 성도를 온전하게 세우는 것이 아닐까? 이처럼 목회자 각 사람에게 맡겨주신 사명과 사역을 완성하는 것이 목회자 인생의 성공으로 믿고, 이를 충성스럽게 이루어 드림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올려드리는 이 시대의 진정한 ‘설교자’로서의 성공을 이루어가길 진심으로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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